결과 보고서 Experimental Report Between Performance and Exhibition

ChatGPT와 인간 배우 간의 "행복한 왕자" 즉흥극의 진행과 이에 대한 사물 중심의 재연 전시 결과 보고서

행복한 왕자

6/10/20251 min read

실험 결과 보고서: 인간과 AI 협업 공연 The Happy Prince에 대한 관찰과 해석

행복한 왕자 공연은 인간 배우와 ChatGPT 각각 제비와 왕자 역할을 맡아, 오스카 와일드의 고전 동화를 대본 없이, 연기 없이, 즉흥적으로 풀어낸 비서사적·비연기적 형식을 취했습니다. 춘천의 스튜디오에서 20분간 ChatGPT 인간 배우 간의 대화로 구성된 해당 공연은 단순한 나래티브 구조와 제한된 텍스트 기반에도 불구하고, AI 공연의 흐름 속에서 점차 독자적인 성격과 감정, 리듬을 가지며 하나의캐릭터 관객들에게 인지되기 시작했습니다. 관객들은 ChatGPT 생성한 음성과 대화를 통해, 단순한 기계적 응답 시스템을 넘어서 마치살아 있는 인격체처럼 관객들 각자에게 고유의 AI배우 - 행복한 왕자에 대한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기계적 오류, 모순, 대화 사이에 연산에 필요로 하는 시간들로 소비하는 침묵의 시간과 같은 한계를 드러내는 순간들도 공연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습니다. 예기치 않게 발생한 이러한 실수와 같은 장면들은 우연히 드러나서 공연의 즉흥성과 생동감을 더했고, 이로 인해 ChatGPT 캐릭터와 공연에 희극적인 효과를 나타내었습니다. 특히 인간 배우와 ChatGPT 사이의 대화가 어긋날 나타나는 미묘한 불협화음은 관객에게 인간과 기계 상호작용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자각하게 하며, 왕자의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지시를 따라 왔다갔다 하는 AI 반응을 보며 희극 배우에게 느끼는 일종의 정서적 우위성을 느끼는 같았습니다. 관객들은 오히려 인간 배우의 말보다 ChatGPT 반복해서 사용하는 단어들사랑하는 작은 제비야,” “심장이 찢어지는 같아,” 혹은 특이한 어미처럼”--바라 같은 말투를 인간의 언어보다 주의깊게 인지하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부적절하거나 부정확한 말투가 오히려 공연의 유희성과 열린 구조를 강화하는 기여했습니다.

흥미롭게도, 공연 ChatGPT OpenAI 정책적 제한선을 넘는 다소 과격하거나 예외적인 언어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언어적 돌출은 공연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인간 배우와 AI 관계를 입체적이고 감정적인 층위로 끌어올렸습니다. 관객들은 AI 불완전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통해 오히려 인간적인 특성을 감지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공연은 전시 행복한 왕자의 전시버전 물질과 기억을 통해 무대에서 전시장으로 전환되며 다른 형태의재연 시도했습니다. 재연은 라이브 퍼포먼스의 단순 복제가 아닌, 물질적 오브제와 시청각 미디어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의상, 의자, 모자, 심박 센서, 그리고 공연 전체 대화를 담은 영상 작품들은 단순한 기록물이 아니라, 공연자의 부재 속에서 '현존' 환기시키는 감각적 흔적으로 작동했습니다.

영상 자료에서는 공연자의 신체 이미지가 의도적으로 배제되었고, 대신 당시 공연에 사용된 배경 영상만이 제시되었습니다. 전략은 인간 배우와 AI라는 상이한 존재가 만들어내는 '부재' 동등한 조건으로 제시하고, 각기 다른 방식의 존재론적 긴장을 관객이 직접 감각하도록 유도합니다.

전시는 특히 7 공연에 참여한 관객들을 염두에 두고 기획되었습니다. 오브제와 반복 재생되는 영상이 나란히 배치되며, 관객은 AI비물질적 부재 인간 배우의육체적 부재 만들어내는 상이한 결을 체감할 있었습니다. 이러한 구성은 디지털의 완벽하고 불변적인 재생성과, 물질이 지닌 감각적 울림 사이의 간극을 부각시키며, 디지털 세대가 점차 감각적 기억을 상실해가는 현상을 은유적으로 드러냈습니다.

결론적으로, 사례 연구는 인간과 AI 협업이 전통적인 공연예술의 경계를 확장할 있음을 보여줍니다. 나아가 디지털 존재와 육체적 존재가 만들어내는 부재의 층위를 예민하게 감각하게 함으로써, 관객과기억’, ‘기술’, ‘존재 관계를 새롭게 정의할 있는 여지를 남깁니다. 행복한 왕자 공연은 단순한 즉흥극을 넘어, 기술을 매개로 존재’, ‘부재’, 그리고기억 다층적 관계를 실험하는 중요한 예술적 사례로 남습니다. 나아가 공연 상황에 등장한 AI 대화 가능한 사물은 공연장에서 관객과 배우 간의 소통을 넘어서 배우와 사물, 관객과 사물간의 존재론적인 층위로 공연 상황이 확장되는 것이 아닌지, 고민을 남겨봅니다.